시작은 작고 사소해 보였습니다. 지난여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는 학교의 처사에 항의하기 시작했을 때, 장차 대통령 퇴진을 불러올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 학생들은 1600명의 경찰 투입에도 86일 동안 버텨낸 끝에 총장 사퇴를 받아냈습니다.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배운 대로 믿는 대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 결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씨가 트위터를 통해 전한 축하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선 '해방이화'의 청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