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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사람들도 닭고기는 부위별로 나누어서 먹습니다. 그리고 각 부위별로 꼬챙이에 꿰어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닭고기 부위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27일 저녁 일본 나라현 다카다 시내에 있는 쿠시쿠시라는 식당에서 여러 가지 닭고기를 맛보았습니다. 닭은 원래 열대 지방에서 야생하는 짐승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일찍이 가축으로 길들여 알을 얻거나 고기를 먹어왔습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에서는 야생하는 닭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닭가슴살과 양배추입니다. 닭가슴살은 겉만 살짝 익혀서 거의 날고기에 가깝습니다. 닭 가슴살은 익혀서 먹으면 기름이 없어서 퍽퍽하지만 살짝 겉만 익히면 오히려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습니다.
 닭가슴살과 양배추입니다. 닭가슴살은 겉만 살짝 익혀서 거의 날고기에 가깝습니다. 닭 가슴살은 익혀서 먹으면 기름이 없어서 퍽퍽하지만 살짝 겉만 익히면 오히려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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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기사화 된 적이 있지만 닭고기는 다른 짐승에 비해서 비교적 효율적인 동물성 지방원입니다. 같은 양의 동물성지방을 얻는데 돼지고기가 소고기의 반 정도 비용으로 동물성 지방을 얻을 수 있다면 닭고기는 돼지고기의 반 정도 비용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고기에 비해서 닭고기는 싼 값에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양념치킨이나 치맥, 포장마차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닭고기는 이렇게 싼 값에 얻을 수 있는 닭고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 사람들 역시 닭고기 사랑은 한국 사람에 지지 않습니다.

          닭 목살과 부침개입니다. 우리나라 부침개 역시 일본에서 김치만큼 잘 알려진 우리 먹거리입니다.
 닭 목살과 부침개입니다. 우리나라 부침개 역시 일본에서 김치만큼 잘 알려진 우리 먹거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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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튀김이라는 말의 <아게모노>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튀김 먹거리가 있지만 <아게모노>라고 하면 닭고기에 옷을 입혀서 튀긴 닭고기 튀김을 말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닭고기 튀김을 많이 먹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닭고기는 부위별로 나누어서 먹습니다. 그리고 각 부위별로 꼬챙이에 꿰어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닭고기 부위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닭은 고기뿐만 아니라 내장도 종류별로 나누어 구워 먹습니다.
  
          닭 염통과 모래 주머니입니다. 둘 다 질긴 근육으로  피를 돌리고, 모래를 삭혀서 달걀 껍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질긴 만큼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닭 염통과 모래 주머니입니다. 둘 다 질긴 근육으로 피를 돌리고, 모래를 삭혀서 달걀 껍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질긴 만큼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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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사람뿐만 아니라 닭고기의 여러 가지 독특한 맛은 서양사람들도 즐겼습니다. 14세기 이탈리아 사람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에도 닭고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나라 왕이 여자를 좋아하여 각 지역을 돌면서 제후 부인들과 잠자리를 즐겼다고 합니다. 어느 지역을 찾아가자 저녁 식사로 닭고기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만들어서 내놓았습니다. 왕이 맛있게 먹으면서 그 까닭을 묻자 먹거리를 준비한 제후 부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닭 물렁뼈 구이와 버섯볶음입니다. 닭 물렁뼈는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습니다. 버섯볶음도 꼬치구이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닭 물렁뼈 구이와 버섯볶음입니다. 닭 물렁뼈는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습니다. 버섯볶음도 꼬치구이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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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하나이지만 부위별로 다른 고기나 내장으로 수많은 먹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맛은 다르지만 닭은 하나입니다. 왕이 여러 여자를 탐하여 지방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근본 여자는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더 이상 지방 제후 부인을 찾아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유럽 어느 지역에 전염병이 돌자 남녀 10명이 14일 동안 집을 떠나 피해 지내면서 돌려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모아서 꾸며놓은 이야기 책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래전 유럽에 전해졌다는 것은 닭고기가 부위별로 요리해서 즐겨 먹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닭 간과 엉덩이살입니다. 간은 겉만 살짝 구워서 거의 날로 먹습니다. 비교적 신선하고 고기와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닭 간과 엉덩이살입니다. 간은 겉만 살짝 구워서 거의 날로 먹습니다. 비교적 신선하고 고기와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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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챙이에 고기를 꿰어서 구워서 먹는 요리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파와 고기를 겹으로 꿰어 구워서 제사 음식으로 쓰기도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샤실릭이라고 하여 양고기를 꿰어서 장작불에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도 꼬챙이에 굽는 요리를 쿠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계탕이나 닭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닭고기에 인삼이나 감자 따위 다른 것과 물을 넣어서 오랫동안 익혀서 먹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닭고기를 부위별로 나누어 간장을 끼얹어 구워서 먹습니다. 다르다면 먹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저희가 찾아간 닭고기 집 상호가 쿠시쿠시였습니다. 닭고기를 집중적으로 꿰어 구워서 파는 곳이었습니다. 닭고기뿐만 아니라 버섯볶음이나 생라면, 부침개, 계란말이 따위도 있었습니다.

          닭 날개 고기와 닭고기 구이 전문점 쿠시쿠시 간판입니다.
 닭 날개 고기와 닭고기 구이 전문점 쿠시쿠시 간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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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보카치오, 데카메론, 민음사, 2012,
참고누리집> 민족의 모자이크 유라시아, 러시아,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899&contents_id=89479&leafId=2899, 2016.11.3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닭고기, #닭고기 구이, #삼계탕, #샤실릭, #쿠시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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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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