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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소속 경북도의원들이 2일 오후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은 대통령이 질서있는 퇴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소속 경북도의원들이 2일 오후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은 대통령이 질서있는 퇴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새누리당 소속 경상북도의원들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통해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창욱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50명의 도의원들은 6일 오후 청사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정국 대혼란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깊은 실망과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는 300만 경북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이어 "헌정중단의 위기에 처한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의 조기 정상화 및 지역안정을 위해 주어진 소명을 다 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사실상의 하야를 결단했다"며 "이제 대통령의 잘못은 법질서의 틀 안에서 야당이 추천한 특별검사에 의해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야 정치권 등은 국민의 뜻을 바르게 수렴하고 하루빨리 국가적 불행과 위기를 타개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며 "우리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다수는 국정공백 최소화와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여야 정치권은 관련 로드맵을 협상하고 국민 앞에 하루빨리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특히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야당은 심각한 국정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하야와 탄핵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당초 야당이 먼저 거론한 '질서 있는 퇴진'으로 헌정중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지지율 4%도 안 되는 대통령 지키고 있나"

 경북민중연대 소속 회원 60여 명은 6일 오후 경상북도의회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북민중연대 소속 회원 60여 명은 6일 오후 경상북도의회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조정훈

또 정치권이 반성과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과 노물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 새누리당 상부의 지시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57명 중 7명은 동참하지 않았고 기자회견에는 33명만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윤창욱 의원은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의원들이 누구인지, 이들이 왜 동참하지 않았는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농 경북농민회와 전교조 경북지부 등으로 구성된 '경북민중연대' 소속 60여 명의 회원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범죄자 박근혜를 옹호하는 경북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당초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1시간가량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회기 중이고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이니만큼 구호를 외치지 말고 나가 달라"고 요구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나오고 일부는 도의원들을 따라 도의회에 들어가려다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도 되지 않는데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이를 악물고 대통령 편을 들려고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도의원들은 지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알고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탄핵#새누리당 #경북도의원#4월 퇴진#질서있는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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