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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다녀오고 싶었는데 이날 친구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5월 목련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12월에도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이방인 고 민병갈 설립자(Carl Ferris Miller, 1921~ 2002)의 평생 역작으로 서해안의 태안반도 만리포 해변 옆 천리포라 불리는 해변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 사립수목원이자 세계적인 수목원입니다.

1970년 조성을 시작한 천리포수목원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56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을 수집하여 보전하고 있으며 특히 목련,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무궁화 종류의 수집은 어느 수목원보다 독보적이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목원이 되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회원중심으로 운영하다, 2009년 설립자의 나무사랑-자연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7개 관리지역 중 밀러정원을 개방했으며 2015년에는 미션과 비전을 재정립하고 올해부터 10년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수목원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위치하여 장엄한 낙조의 풍광과 운무의 비경을 품고 세계에서 수집된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노을과 바다, 꽃과 나무의 정원입니다.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술을 마셔라, 일주일의 행복을 원한다면 돼지를 잡고, 한 달의 행복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라. 그러나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정원을 가꿔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습니다.

고 민병갈 설립자는 천리포수목원과 함께 가장 행복한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세대를 이어가며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을 선물하였습니다. - 천리포수목원 소개글 인용

 민병갈 기념관
민병갈 기념관 ⓒ 이홍로

 염못 주변의 빨간 열매
염못 주변의 빨간 열매 ⓒ 이홍로

 수목원 연못 풍경
수목원 연못 풍경 ⓒ 이홍로

 겨울에 핀꽃
겨울에 핀꽃 ⓒ 이홍로

 천리포수목원에는 600여종의 목련이 있다고 합니다.  꽃눈이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600여종의 목련이 있다고 합니다. 꽃눈이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홍로

천리포수목원에는 가든하우스가 있어 하룻밤 숙박을 하며 즐길 수도 있습니다.  목련이 아름답게 핀 봄날 연못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입니다. 태안 주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자 해송 사이로 난 산책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아래 연못은 겨울인데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연못 주변에 빨간 열매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겨울인데도 꽃이 핀 식물도 보입니다. 연못에 비친 반영도 아름답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민병갈은 특히 목련을 좋아하였는데 수목원에는 600여 종류의 목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 목련들이 봄을 기다리며 꽃눈이 나오고 있습니다. 목련이 필 때 다시 한 번 와야겠습니다.

 민병갈 기념관
민병갈 기념관 ⓒ 이홍로

 기념관 앞 풍경
기념관 앞 풍경 ⓒ 이홍로

 민병갈 집무실 주변 풍경
민병갈 집무실 주변 풍경 ⓒ 이홍로

 수목원에 핀 하얀꽃
수목원에 핀 하얀꽃 ⓒ 이홍로

 수목원의 동백
수목원의 동백 ⓒ 이홍로

 수목원 풍경
수목원 풍경 ⓒ 이홍로

 수목원 입구의 조형물
수목원 입구의 조형물 ⓒ 이홍로

연못가를 천천히 산책하여 걷다 보니 민병갈 기념관이 보입니다. 한옥으로 지어진 기념관은 1994년 설립자 민병갈의 양아들인 송진수씨가 전통 초가지붕의 모양을 본 따 설계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기념관에는 민병갈 설립자의 어머니 사랑이야기, 수집 물품등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에 그의 집무실이 있는데 집부실은 4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수목원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연못 주변에 피어 있는 목련을 바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수목원에는 곳곳에 숙박 시설이 있는데 주변 풍경과 어울려 운치도 있고, 하룻밤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하얀 수국 모양의 꽃이 피었고, 동백도 빨간꽃이 피었습니다. 연못에는 작은 배도 두척이 있는데 연못과 잘 어울립니다.

연못을 돌아 나오며 민병갈 기념관을 바라 보는데 연못과 초가 지붕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민병갈 집무실 아래 카페에서 대추차 한 잔을 마셨는데 차가 아니라 보약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내년 봄 목련이 필 때 다시 한 번 올 것을 기약하며 신두리 해안사구로 발길을 돌립니다.


#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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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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