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오는 22일 공식적으로 대권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출마 선언 장소는 세종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8일 오후 4시 홍재표 도의원 사무실(태안읍 동문리)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충남도당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마 선언 장소를 묻는 충남도의원들의 질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종시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정무부지사는 "국회와 청와대 등을 온전하게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의 완성을 이룩하겠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정무부지사는 안 지사의 대권 출마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박 전 정무부지사는 "김대중·노무현의 정치 철학이 담긴 지방분권과 국가의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가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며 "안 지사의 이번 대선 출마선언의 방점은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완성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의 이전과 국토 균형 발전을 꼭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가 이처럼 세종시에서 출마 선언을 염두하고 있는 것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 논란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보다 앞서 국가균형발전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조이환 원내대표 "충남도의원, 안 지사와 함께하기로"
더민주 충남당정협의회는 충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조이환(충남서천) 원내대표를 비롯한 도의원 10명과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매달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충남도 전·현직 정무부지사와 민주당 소속 도의원 9명이 참석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이들은 오는 10일 낮 12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을 비롯해 세종과 충남지역 지지자 1500여 명이 안 지사와 만나는 '안희정과 훈:밥' 행사와 22일 대선 출마선언에 적극 함께하기로 결의했다.
조이환 원내대표는 "더 민주 소속 충남도의원들은 안희정 지사와 함께 하기로 의견을 통일했다"며 "22일 안희정 도지사의 대권 출마선언 이후 23일에는 충남도의회에서 안 지사의 출마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안희정 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충남도의회 새누리당과 무소속 3명의 도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이 곧 현실화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도의원들도 민주당 입당을 노크하고 있다"며 "안 지사의 출마 선언이 충남도의회 정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