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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권도전을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과거를 청산하는 유일한 길은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자신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시대교체'가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친일, 식민지, 분단, 전쟁의 상처 때문에 우리는 수없이 싸웠다, 저는 이제 이 시대를 끝내려 한다, 더 이상 과거를 가지고 여야가 상대를 향한 비난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한 기자가 '촛불민심은 친일·반민족·매국행위를 한 세력들이 나라를 망쳤다, 따라서 새로운 정부에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안 지사의 말은 마치 모든 것을 덮고 가자는 것으로 들린다'는 질문을 던지자 "과거를 청산하는 유일한 길은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제안하는 민주주의 국가 건설은 과거를 극복하고, 과거를 청산하는 길"이라며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공격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5천만 국민이 지난 100년 동안 겪어왔던 역사를 극복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잘 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극복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일을 청산하자는 말을 혹자는 누군가를 당장 잡아들이고, 누군가의 재산을 당장 빼앗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우리가 바로세워야 할 것은 민주주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것이다, 그 길이 친일을 청산하는 길이고 그것이 가장 확고한 친일과 반민족행위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기에는 우리가 다 이루지 못한 과거사위원회의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작업들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에 기초해서 화해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민주주의 통해서 정의와 평화와 인권의 나라를 만들 때 그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친일청산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다시 한 번 덧붙였다.

또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 적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 자신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경쟁은 친노적자 경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나는 경선 무대에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토론하면서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계승해 온 삶에 기초해 그 역사를 뛰어넘겠다고,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며 "친노적자 경쟁의 개념은 내 머릿속에 아예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기 위한 경쟁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드배치로 인한 갈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현실적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번복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 지사는 "사드를 배치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북핵과 미사일 때문"이라며 "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미국의 지도자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 대화는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무기체계로 방어하겠다는 지도자들은 우리 국민들이 비판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8발 6세트, 그것을 써서 미사일 두 개를 커버한다는데 그게 무슨 대책인가, 그것이 어떻게 5천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지도자의 책임인가"라면서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소게임으로는 안보문제를 풀 수 없다"며 "그래서 내가 차기 정부를 이끈다면 여야 지도자와 함께 '국가안보전략정상회의'를 구성하고, 그 회의 단위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국가의 전략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야권단일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아직 논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에 아직 어느 후보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제3지대와 정계개편, 새누리당의 분열로 여야가 구분도 되지 않는다"며 "아직은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하기에는 대선판의 정리가 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오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에 앞서 안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충청 자치·혁신 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도민의 성원에 힘입어 대선 도전을 선언한다, 내 도전은 낡은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도전이 될 것이고,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될 것이며, 시대를 교체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대전과 충청은 편협한 지역주의에 갇히지 말고, 실력과 노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선도해 보자고 제안한다"며 "대전·충청이 이끌어온 자치분권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중앙지방정부 지도자회의' 신설 ▲지방정부의 관할 범위 재조정 ▲중앙정부와 광역, 기초지자체가 담당하는 업무 재조정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또한 대덕연구단지와 세종시에 내려와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가진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결정의 독립성과 자치역량을 높이는 것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안희정#충남도지사#대선#친일청산#민주당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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