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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어깨 토닥이는 MB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 유승민 어깨 토닥이는 MB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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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예방했다. 유 의원은 전날(30일)에도 친이계 핵심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MB의 입'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각각 캠프 총괄, 공동 대변인에 임명하며 '친이계' 진용을 갖추기도 했다.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정책 메시지 단장을 역임하며 MB를 집중 사격, 후보 검증부터 원색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던 유 의원의 10년 전 모습을 생각하면 이 같은 행보는 다소 의아한 모습이다.

일례로 유 의원은 지난 2007년 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였던 MB에 "(이 전 시장은) 자기 사업을 하다 망했는데, 남 밑에서 월급쟁이 사장 하는 것과 사업은 천지차이"라며 공격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정책을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경부운하는 거짓말" - "공부나 하고 비난하라").

유승민 만난 MB "경제 전문가로 전문성 살려 선거 운동해야"

유 의원의 이 같은 '친MB' 행보는 대권을 앞두고 정적까지도 포섭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앞서 강조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렇듯 과거에는 헐뜯기를 주고받았던 이들은 10년 뒤 웃음을 주고받으며 '포용'을 강조했다. 

31일 서울 강남 삼성동 MB의 사무실을 찾은 유 의원은 MB를 비롯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 고흥길 전 특임장관 등 친이계 원로들의 환대를 받았다. MB는 유 의원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어깨를 두드렸고, 유 의원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예방 직후 브리핑을 통해 "(MB가 유 의원에게) 경제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살려 선거운동을 해달라고 말씀하셨고,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MB는 유 의원의 참모진들을 보며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모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둘은 2007년 경선을 '추억'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 경선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루두루 나왔다"면서 "양 진영에서 섞여서 치른 선거라... 웃음도 나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MB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MB가) 포용을 해서 잘 해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유 의원의 MB 방문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유 의원의 당내 경쟁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정두언 전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의 MB 방문에 대해 "일종의 구태"라면서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옛날 사람을 만나냐"며 맹비난했다( 관련 기사 : 남경필캠프 "유승민은 '남자 박근혜', MB 회동도 구태").


#유승민#이명박#박근혜#남경필#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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