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설날인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간 하승창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간부들과 함께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했다.
박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었다"며 "그 긴 걸음 속에서 아직도 제 마음속에 비워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비워진 마음 속에 시민을, 그 고통의 삶을, 그것을 해결할 방도를, 헝클어진 세상의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그 초심을 차곡차곡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저 눈보라와 짙은 구름 속에서도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고 글을 맺었다.
박 시장은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이것이 저의 정치인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믿는다"며 "이 폐허의 땅에서 저는 다시 쟁기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겠다"고 새출발을 다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가을 백두대간 종주 중 정치에 입문할 결심을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박 시장은 1일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