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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고래를 관람하는 모습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고래를 관람하는 모습 ⓒ 고래생태체험관

울산 남구청이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3일 오후 9시 15분께 폐사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울산 남구청이 돌고래를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하게 반발했다(관련기사 : "5마리나 폐사했는데..." 또 혈세로 돌고래 수입).

울산 남구청이 고래생태체험관에 전시하기 위해 예산 2억여 원을 들여 지난 9일 부산항을 거쳐 울산으로 온 4∼5세인 암컷 큰돌고래 2마리는 그동안 적응을 위해 고래생태체험관 보조수조에서 지냈다.

남구청은 "폐사한 돌고래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언론브리핑을 열어 돌고래 폐사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비좁은 수조에 가두는 것 자체가 돌고래를 죽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부산항에 돌고래가 들어왔을 때부터 돌고래 운송 트럭을 추적하면서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았다"면서 "운송 트럭은 시속 7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여러 차례 덜컹거리기도 했다. 분명히 돌고래들에게 이것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수조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돌고래 1마리는 그리 건강해보이지 않았다.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고, 약간 늘어져 보였다"면서 "결국 반입 5일만에 그 돌고래가 폐사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14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남구청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이번 울산 남구의 일본 다이지 돌고래 폐사를 기점으로 앞으로 한국에서는 어떤 기관도 외국에서 고래류를 수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전시 및 공연용 돌고래 수입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울산 고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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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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