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확신이 섰을 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홍 지사는 20일 오후 경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기자들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홍 지사는 "확신이 섰을 때 출마를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사퇴 뒤 대선 출마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서는 "지사 쉽게 안 나간다"고 말해 당장 사퇴할 뜻은 없음을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홍 지사는 "대법원 가서나 무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역설적으로 많은 것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 여부에 대해 홍 지사는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해, 홍 지사는 "헌재(헌법재판소)에서 꼭 탄핵이 받아들여진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탄핵은 단심으로 끝난다. 이것은 비상계엄 하(아래) 군사재판과 똑같다. 억울해도 단심으로 끝나는 탄핵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정치 재개 ... 23일 대구 강연홍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했다. 무죄 선고 뒤인 지난 16일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럽, 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좌파가 득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수주의가 판치는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의 지향점은 우파 열린 민족주의만이 살 길"이라며 "박근혜정부의 실패로 우파들이 일시적으로 위축되어 있지만 곧 전열이 재정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지사는 영남권에서 강연 정치에 나선다. 홍 지사는 오는 23일 대구에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24일 울산시를 방문해 특강한다. 이번 홍 지사의 강연 제목은 "혼란기에 바람직한 공직자상"이다.
홍준표 지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16일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