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싸우고 있고 반드시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 것이다. 공공의료 파괴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4년을 맞아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낸 자료를 통해 "강제폐업된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적폐청산과제 1호"라 했다.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했던 홍준표 지사는 2013년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이었다.
그렇게 해서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은 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과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 진주지부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진주의료원지부는 지난해 말에 그동안 활동 내용을 담은 백서 <공공의료의 희망>을 펴내기도 했다. 진주의료원지부와는 별도로, 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박석용 지부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의원대회 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이날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공공병원 확충으로 진주의료원을 제일 먼저 재개원 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반드시 다시 열 것"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통해 "홍준표 도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공공병원 폐업을 밀어붙였다"며 "하지만 이에 맞선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이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정당, 국회, 정부, 경남도민, 각계각층을 포함해 그야말로 전 국민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반대투쟁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의료민영화 저지투쟁,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얼마나 열악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며 "그와 함께 공공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한 투쟁이었다"고 했다.
이어 "돈보다 생명이 소중하고 돈보다 국민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활발한 논의와 계획, 실천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홍준표 도지사가 주장하는 '진주의료원 폐업이 만든 성과'가 아니라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이 만든 성과이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은 의료분야 적폐 1호이다"며 "공공의료의 상징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는 것은 공공의료 강화의 진정한 첫걸음이며 의료분야 적폐청산 1호이다.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포함한 공공의료 강화를 공약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홍 지사에 대해,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을 밀어붙인 홍준표 도지사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또 다시 홍준표 도지사의 정치적 야욕으로 공공성을 파괴하는 적폐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지역의 공공의료 취약을 강조했다. 이들은 "경남 서부지역은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다. 노인인구가 많은 시군이 집중되어 있고 응급의료기관을 비롯한 병원이 부족한 시군이 많아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6개 의료취약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의료소외는 건강할 권리와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건강지수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타 시도로 가야 하니 의료비 유출과 이동비용까지 더하면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런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소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 건립과 지원이 필수다"며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절실한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이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4년을 지나는 동안 경남도민의 상처와 고통은 길고 깊었다. 이제 다가오는 봄, 꽃망울이 피어나고 있다"며 "다가오는 새로운 사회와 함께 진주의료원 또한 공공의료의 상징으로 다시 피어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으며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반드시 다시 열 것"이라 다짐했다.
옛 진주의료원 건물에는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