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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스스로 커피를 타서 마실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음식점 나오면서 자판기 커피를 빼주면 싫은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나는 커피 맛도 잘 모릅니다. 커피믹스에 뜨거운 물 부어 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누가 내 취향을 모르고 블랙커피를 타주면 "쓰디 쓴 것을 뭐 할라고 먹어!"라고 말합니다. 결국 설탕, 프림 두 스푼씩 넣으라고 주문합니다.

며칠 전. 음식점에 맛난 것을 먹고, 지인이 2차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하였습니다.

"뭐로 드실까요?"
"나요? 난 아무거나 좋은데, 달달한 걸로!"
"그럼 카페라테 드시죠?"
"그러죠."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거품을 품어 만든 잔 위의 문양이 멋집니다. 꽃문양이네요.

커피잔 안에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어떤 마술을 부렸을까요? 휘저어 먹기가 아깝습니다. 커피예술이라는 말이 있더니만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진한 향의 커피가 참 맛입니다. 종이컵에 먹는 자판기 커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나오면서 지인이 계산하는데, 커피값이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좀 전에 먹은 국밥 값하고 같았습니다.

우리는 얼굴을 쳐다보고 말했습니다.

"자판기 커피나 뽑아먹을 걸!"
"뭔소리? 커피도 먹고 꽃향도 맡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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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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