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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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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게 취업문이라니.'

작은 구멍을 바라보며 주저앉은 사람이 한탄을 내뱉습니다. 대구 지하철 계명대역에서 마주한 그림이 웃픈 현실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역사 벽면에 검은색 시트지로 만든 그림들은 여러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학점, 토익, 봉사, 취업, 연애라는 화두는 제가 대학을 다니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나 봅니다. 도대체 '내가 끌고 가는 건지, 끌려 가는 건지' 알 수 없었던 지난 대학 생활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깔창도 내 키'라며 너스레를 떨어보고, 스트레스를 장풍처럼 날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자기소개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광대'라는 대학생 문화기획단체가 먼저 지하철 역사에 제안해 2015년 2월에는 영남대역, 3월에는 계명대역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당시 부대표였던 김보람 님과 몇 마디 나눠봤습니다.

Q. '광대'라는 이름이 재밌네요. 광고하는 대학생, 뭐 이런 뜻인가요?
A. 대학생들이 구성원이긴 한데요. '미칠 광'에 대구의 '대'를 따와 '대구에 미치다'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어요. 중의적 의미로 지역사회에 즐거움을 만드는 '광대'로도 통해요.

Q. 진짜 너무 기발하던데요.
A. 지하철역 포토존은 광대를 만든 이유와 같아요. 대구에 미칠 수 있는, 더 즐거운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에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쪽잠을 자기도 하고, 지루하고 따분한 표정들이 많았어요. 기다리는 지루함을 즐거운 기다림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포토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취업이라는 대학생의 큰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도 있던데, 지금은 취준생에서 직장인이 되셔서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A. 학생일 때가 좋았죠. '광대'의 일원으로 프로젝트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내가 즐겁고 또 모두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어서. 먹고 살기 위해 취직을 했지만, 광대로 활동하던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말이 목에 걸렸습니다.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 거기에 누군가의 그리운 시절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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