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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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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아침 07시, 퇴근을 하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세워둔 자동차가 하얗게 서리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참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수화를 그리면 좋을 것 같은 뽀얀 유리 위에 하트를 그려놓고, 씨익 한 번 웃어주고, 카메라를 들이댔어요.

함께 퇴근하는 동료들은 벌써 저만치 갔는데 함께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동료를 쫓아가다가 숨이 턱에 차서 "야, 같이 가야지 혼자 가면 어떻게 해?" 악을 써댔더니 웃으며 기다려줍니다.

'강남구청역'

열차와 승강장 틈새가 넓으니 조심하라는 멘트와 함께 동료를 보내고나서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저는 하루를 정리합니다. 참, 오늘 안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경제가 어려워서 경비원들 월급을 올려주기가 힘들답니다. 동료들 중에 화가 나서 막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그냥 씨익 웃고 말았어요.

*

흉내

(조상연)

시집 한 권 펼쳐놓고
하하호호, 남의 인생에 울고 웃었네

한 페이지의 시를 베껴가며
가갸거겨, 남의 흉내만 내다가 밤이 새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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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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