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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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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일은 한결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

새벽 두 시에 진통이 와서 단양 산골에서 40분 차를 몰아 제천 시내 산부인과에서 11시간이나 산고를 한 끝에 태어난 아이.

마을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아이여서 온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자란 아이.

10년 동안 마을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가 없어서 늘 막내인 아이.

걸음마를 떼고부터 농사꾼 아빠 따라 다니며 논과 밭, 과수원을 놀이터 삼았던 아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춤 추는 걸 싫어하는 아이.

겨울이면 아빠 오토바이에 눈썰매 달고 온 마을을 뱅뱅 돌며 신나던 아이.

자라서 농사꾼 말고 과학자 발명가가 되겠다며 늘상 설계도 그리며 농부 아빠 속을 태우는 아이.

전교생 40명이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인 대가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여섯해째 다니는 아이.

유치원과 학교 어린이들, 선생님과 직원 이름을 모두 아는 아이.

농사꾼 아빠 무등 타고 광화문 촛불광장 체험학습 다니는 아이.

한결아, 너희 어린이들이 정의롭고 올바른 나라에서 맘껏 재능을 펼치고 사랑하고 아이 낳고 살도록 하기 위해 아빠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거야. 10살 생일 축하해.

글쓴이 / 전봉준투쟁단, 전국농민회총연맹 단양군농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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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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