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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스마트폰과 TV 등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도청해왔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미국 버지니아 랭글리에 위치한 CIA 본부 내부 모습.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스마트폰과 TV 등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도청해왔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미국 버지니아 랭글리에 위치한 CIA 본부 내부 모습.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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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민간인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을 해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CIA가 애플·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의 스마트 가전을 해킹해 민간인 전방위적으로 도·감청했다고 폭로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CIA 문서는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삼성의 스마트TV 등에 악성 코드를 심어 해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표적인 사례로 CIA는 영국 정보기관 MI5와 공동 개발한 '우는 천사(Weeping Angel)'라는 악성 코드로 삼성 스마트TV를 공격했다. 이를 통해 TV에 저장된 와이파이 사용자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또한 '위장 전원 꺼짐'으로 불리는 기술로 사용자가 TV를 끄고 있는 상태에서도 주변의 소리를 녹음해 CIA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이 밖에도 CIA는 왓츠앱, 텔레그램 등 메신저 서비스까지 해킹했다.

CIA는 "근거 없는 문서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는다"라며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한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만약 이번 폭로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지난 2013년 미국 정보 당국의 전방위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사태보다 훨씬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CIA의 구체적인 해킹 방식이 담긴 위키리크스의 이번 폭로가 사실이라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라며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미국 정보 전문가인 '렌디션 인포섹' 공동창업자 제이크 윌리엄스는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문서가 날조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사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CIA#스마트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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