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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아, 생일 축하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지하철 광고를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참, 팬심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기껏해야 '핑클빵'을 사 먹으며 '이효리' 스티커를 모으던 게 다였던 학창 시절의 저는 요즘 팬들의 통 큰 생일 선물이 놀랍기만 합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 광장으로 향하는 그곳에서 조금 다른 생일 축하 광고를 보고 멈춰 섰습니다. 수지 폰 케이스로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지하철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지긋이 미소 짓는 할머니와 함께 하얀 목련 꽃이 한가득 피어 있습니다.

이 광고는 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 광화문역 9번 출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생신은 음력으로 3월 13일인데 올해는 그날이 양력 4월 9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일을 맞기 전 한 달 동안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로 했답니다. 참,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에서도 같은 광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순덕 할머니 생신 축하 광고가 나갔으니 올해로 두 번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수요집회에 참여하셔서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통한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강조하시는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을 마리몬드는 목련에 비유합니다. '순백색의 모습으로 다른 꽃들을 아우르듯이 고고하게 피어나는 목련. 다른 꽃들에 앞장서서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목련'의 이미지가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전합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www.marymond.com)에 소개된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15살, 일본군에 끌려가 5년간 '위안부' 피해를 겪으셨던 할머니께서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겪은 전쟁 여성들을 돕기 위해 평생 모은 5000만 원을 기부해 '나비기금'을 만드는 데 앞장서셨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는 '우리는 일본 정부와 싸우는 것이지 일본 시민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뜻 성금을 내시기도 했습니다.

'고귀함'이라는 꽃말을 가진 순백의 목련과 김복동 할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이 겹쳐 보이나요? 마리몬드는 이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고유의 꽃을 부여해드림으로써 할머니의 존귀함을 이야기하고자 휴먼브랜딩 프로젝트인 '꽃할머니'를 기획해오고 있답니다.

또 마리몬드는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마리몬드'와 함께 김복동 할머니의 사진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광화문 들릴 일 있으면 잠깐 멈춰 서서 김복동 할머니께 축하 인삿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모이#마리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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