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유문철

관련사진보기


ⓒ 유문철

관련사진보기


ⓒ 유문철

관련사진보기


백남기 농민께서 지난해 9월 25일 돌아가신 후 강제부검 저지 투쟁을 하던 중 10월 4일 논 두다랑이 천 평 중 절반인 5백평 소출 전량 판매분을 백남기투쟁본부에 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캠페인을 했다. 몇 시간 만에 매진되었다.

열 두가마 반 오백만원을 10월 11일에 백남기 투쟁본부에 내고 10월 25일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투쟁을 이어갔다. 다른 한 다랑이 쌀 팔아서 전봉준투쟁단 활동을 하며 박근혜 퇴진 투쟁 자금으로 썼으니 지난해 농사지은 쌀은 모두 박근혜 몰아내는데 온전히 썼다.

한달 동안 강제부검 저지 투쟁 승리와 더불어 1658만 촛불혁명이 터졌고 마침내 박근혜는 파면되어 청와대를 나왔다. 투쟁 과정에서 이런저런 부상을 입고 건강이 악화되어 배송이 많이 지연되었다. 박근혜도 청와대를 나오고 농사꾼도 일상으로 돌아와 마지막 백남기 농민 추모 쌀을 방아찧어 떠나 보냈다. 시원섭섭하다.

다음달 못자리를 만들면서 유기농 벼농사를 또 짓는다. 올해는 아들 한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못자리 만들기, 모내기, 논매기, 벼 수확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벼농사를 짓는다. 백남기 농민께서 아이들을 통해 부활하신다.

이렇게 한 매듭을 짓고 곳간이 텅 비었다. 가을이 되어 다시 햅쌀이 곳간에 그득 차려면 무수한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쌀은 자연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농민의 피땀이기도 하다. 올해도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무수한 땀방울을 흘려야 할 터이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