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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승전목 표지판 승전곡(목) 초입에 설치된 표지판. 멀리 당진의 상징 송전탑이 보이고, 인근 도로는 확포장 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 당진시 승전목 표지판 승전곡(목) 초입에 설치된 표지판. 멀리 당진의 상징 송전탑이 보이고, 인근 도로는 확포장 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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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 당진시지부에서 승전목 인근 검안천 둔치에 장승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이는 승전목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고 내포 지역의 동학운동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리려는 장기적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포문화숲길 당진시 이지훈 지부장은 전화통화에서 "추후 큰 부지를 마련하여 동학운동이라는 것을 매개로 국가차원에서 기념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장승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연구조사부 이병규 부장은 장승목에 대해 "당진의 동학농민혁명사뿐만이 아니라 내포 지역 전체의 기념비적 장소다. 우리나라 근대사의 역사적 장소임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자원이 있음에도 당진은 동학농민 운동에 대한 공원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인근인 예산에는 동학군의 집결지이자 격전지였다는 이유로 '예산동학혁명기념공원'(예산읍 관작리)이 조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측의 증언은 물론이고 지역향토사학자들의 노력으로 승전목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당진은 동학혁명에 대한 변변한 기념물이 없다. 승전목에 표지판 정도만 세워져 그곳이 승전목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다.

오히려 승전목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물은 고사하고, 승전목 인근의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70번 국도 확포장 공사는 물론 최근 승전목 초입의 석산개발회사와 주민과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승전목의 보존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내포문화숲길 회원들의 도보행진 석산개발과 폐아스콘 공장을 반대하며 승전목에서 면천면내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내포문화숲길 회원들.
▲ 내포문화숲길 회원들의 도보행진 석산개발과 폐아스콘 공장을 반대하며 승전목에서 면천면내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내포문화숲길 회원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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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이 당진시 측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 승전목 할애비 바위 앞 검안천 둔치에 장승과 솟대 설치 △ 둔치 약 30평에 휴식공간과 진달래 동산 조성 △ 도곡교에서 할애비 바위까지 진달래 꽃길 조성 △ 할애비 바위에 동학농민군 상징 그림 그리기 등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포문화숲길 측은 "승전목에 장승공원이 조성된다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승전목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고, 내포문화숲길의 주요구간인 승전목을 내포동학의 당진명소로 만들어 전국의 걷는 길 이용자들에게 '내포동학길 테마걷기' 프로그램으로 활용은 물론 승전목 전승 기념행사장으로도 이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훈 지부장은 "승전목이 70호 도로 건설과 석산 개발로 주민들의 자긍심에서 한 발 비껴 서있다. 장승공원 조성으로부터 시작해서 승전목을 면천면민의 자긍심 중의 하나로 만든다면, 면천읍성 복원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에 대해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만 밝히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당진시에서 향후 어떤 방법으로 당진의 동학혁명에 관련역사문화유적을 가꿀지 지켜 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승전목#당진#내포문화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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