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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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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이 피었습니다.

이른 봄, 냉이가 우리 텃밭에 군데군데 돋아나와 입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뿌리째 캐서 데쳐 나물로 먹고, 된장국을 끓이기도 했습니다.

먹어도 물리지 않은 냉이나물이고, 냉이된장국입니다.

냉이는 새봄에 새 생명으로 깨어나 봄소식을 전해주고, 봄맛을 선물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마당 한 자리에 꽃을 피워냈습니다. 우연찮게 냉이꽃을 본 아내가 나를 부릅니다.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여보, 여기 냉이꽃이 피었어요! 꽃이 너무 예뻐요!"
"세상에 안 예쁜 꽃도 있나?"
"하얗게 핀 풀꽃이 이렇게 소박할 수가!"
"당신, 냉이꽃을 다르게 뭐라 불렀는지 알아?"
"나생이꽃!"


아내 입에서 '나생이'라는 말이 금세 튀어나옵니다. 예전 냉이를 나생이라 불렀습니다. 흔히 들었던 단어를 다시 들으니 새롭습니다.

아내가 냉이꽃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꽃은 건성으로 보면 아름다움을 몰라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스럽고 새로운 세상이 담겨있습니다.

<나생이꽃>

당신의 마음이 담긴 향기
당신의 소박한 민낯 미소

보면 볼수록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당신 얼굴에 하얀 미소를 머물게 한 것이 봄바람이라지요?

살가운 봄바람 장단에
당신이 흘리는 미소가
자꾸 자꾸 마음을 흔들어놓습니다.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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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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