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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류코쿠대학 문학부와 국제학부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학부별로 나누거나 합해서 2일까지 입학식이 다섯번 열립니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차도, 향도, 검도, 유도 따위 법식과 규칙 그리고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식이 중요하고 성대하게 열립니다.

          입학식이 열리는 체육관입니다. 모두 검정색 양복을 입어서 검습니다.
 입학식이 열리는 체육관입니다. 모두 검정색 양복을 입어서 검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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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누가 말하거나 지시하시 않아도 모두 남학생이나 여학생 모두 검정색 정장 차림입니다. 검정색 정장 양복은 일본 사람들의 유니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검정색 정장 차림을 물어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그런 지시는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어려서부터 정장 차림에 길들여있나봅니다. 모두 누가 뭐라고 지시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모두 검정색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입학식장에서도 아무곳에나 앉지 않습니다. 학부별, 학과별, 그리고 반별로 앉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신입생들이 처음부터 다른 곳에 앉지 않고 자기 자리에 앉도록 직원들이 안내하고, 선배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간판을 들고 서서 안내합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의자에 놓여있는 입학 선물과 안내서를 받기도 합니다. 

입학식은 학교를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면서 시작됩니다. 입학식은 불교 재단에서 만든 대학이라 불교식으로 열립니다. 입학식을 여는 체육관 정면 한가운데에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써 있습니다. 불교 관련 동아리 학생들이 불경을 노래로 부르거나 합장을 하기도 합니다. 학장과 이사장의 축사가 있고 학교 관련된 사람만 소개하고 마칩니다. 그래도 한시간이 걸립니다.

          입학식이 열리기 전 신입생들이 모두 제 자리에 찾아가서 앉을 수 있도록 선배들이 나무 간판(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입학식이 열리기 전 신입생들이 모두 제 자리에 찾아가서 앉을 수 있도록 선배들이 나무 간판(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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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나 졸업식이 열리는 체육관은 평소 운동연습에 사용합니다. 졸업식(3월 16일)과 입학식(4월 1일)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바닥에 두꺼운 덮개를 깔고, 임시로 의자를 놓고 무대를 설치하여 사용합니다. 모두 무대 설치업자에게 맡깁니다. 끝나면 업자들이 다 가져갑니다.  

입학식이 끝나면 반별로 나누어서 학생증과 재학증명서를 나누어 줍니다. 입학식에 결석자도 거의 없습니다. 특별히 아프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결석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우리반에도 한 명이 오지 않아서 결석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옆반 선생님이랑 같이 와서 자기 반을 잘못 찾아왔다면서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1주일 동안 학교생활 안내, 신체검사, 수강신청을 하고, 일주일 뒤 수업이 시작됩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따위는 학교 생활에서 형식적인 행위입니다. 학교는 공부하고, 연구하여 지식을 쌓고 학문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형식과 내용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본 대학들은 너무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입학식에서 학장이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뒤에 불교의 나무아미타불이 보입니다.
 입학식에서 학장이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뒤에 불교의 나무아미타불이 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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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류코쿠대학, http://www.ryukoku.ac.jp/, 2017.4.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입학식,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이리사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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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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