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은퇴가 아쉬움보다 환희로 가득했음 좋겠습니다. 30여 년간 묵묵히 사회와 가정을 지켜온 당신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대구 북구 복현우체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광고판을 보다 흐뭇하게 미소 짓게 됩니다. 퇴임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인가 봅니다. '광고꾼' 아니랄까 봐, 버스 정류장 광고판을 이용했네요. 근처에 아버지가 일하시는 지구대가 있나 봅니다. 순찰하면서 광고 보시면 뿌듯하시겠습니다. '아들 하나 잘 키웠다' 싶으시겠어요.
문득 등 돌린 채 말없이 텔레비전을 보시던 아버지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효도가 뭐 특별한 게 아닌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자주 찾아뵙지는 못해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드리는 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뒤로 미루고 미루다 지나치게 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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