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푯말을 만났습니다. 10여 년 전 솟대를 대전 월평공원에 세웠습니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월평공원을 시민이 지정하는 생태보전지역으로 보호하고자 합니다. 월평공원의 모든생명에 평화가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이 솟대를 세웁니다." 문구가 참 비장하네요. 2006년 1월에 세운 솟대는 사라지고 푯말만 남아 있었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월평공원은 보호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한 채 개발 압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월평공원의 생명을 입양한 시민들 50여 명과 함께 지켜주겠다고 약속하며 세운 솟대가 사라진 탓일지 모르겠습니다.
대전시는 월평공원 2개 지구에 약 4000세대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을 세워 강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대전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을 허망하게 만드는 개발 계획입니다.
2017년 다시 솟대를 세워야 할 듯합니다. 월평공원을 지킬 수호신이 되기를 바라며 마음을 다잡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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