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중형세단 ES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지난 5월 총 541대가 등록됐는데, 이는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153개 차종 중 판매 1위를 차지한 수치다.
ES300h는 올해들어 5월까지 총 3049대가 신규로 등록됐다. 누적 등록대수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E 220d(4647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링카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렉서스 ES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른 바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수년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로 그 때를 연상시킨다.
ES300h은 특히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재규어 XF, 인피니티 Q70 등과는 달리 가솔린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차잇점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건 지난 1987년 우리나라가 수입차를 개방한 이후 처음이다. 그런만큼 렉서스 ES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렉서스 브랜드는 지난 2006년부터 RX400h를 통해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친환경 하이브리드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묵묵히 구사해 온 것도 돋보인다.
단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감각ES300h의 디자인은 단아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 늘씬한 모습이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이 같은 디자인 감각은 국내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트렌드다.
일본차는 그동안 디자인 측면에서만큼은 다소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ES300h의 경우에는 디자인이 오히려 시장에서의 인기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렉서스 브랜드가 새롭게 적용한 스핀들 그릴이나 화살촉 스타일의 주간 주행등, 로우빔과 하이빔이 함께 적용된 LED 헤드램프 등은 강렬하면서도 공격적인 인상이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게 세팅됐다. 뒷좌석 플로어 터널의 높이가 낮은데다 무릎공간이 넓어 주행중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됐다. 수작업으로 진행된 시마모쿠 우드트림이나 스티칭은 럭셔리한 실내 분위기를 더해준다.
편안함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감 '공존'ES300h는 2494cc의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최고출력은 203마력(5700rpm), 최대토크는 21.6kg.m(4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복합연비는 14.9km/ℓ인데, 고속도로(14.3km/ℓ)보다 실생활에서 더 자주 사용되는 도심에서의 연비(15.5km/ℓ)가 더 뛰어나다.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108g/km에 불과하다.
ES300h은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출력이 높은만큼 파워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도 지닌다.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친환경차라는 점에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개별소비세 100만원과 취득세 170만원이 면제된다. 남산터널 혼잡통행료가 면제되고, 공영 주차장 주차료가 할인되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보증기간은 10년 20만km에 달한다.
일관적인 하이브리드 중심의 정책... 소비자 인식 변화렉서스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로 북미시장을 겨냥해 지난 1989년 탄생된 브랜드다. 토요타는 지난 1997년 12월에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일관적인 태도로 하이브리드 중심의 정책을 펼쳐온 건 눈여겨 볼만하다.
이 같은 정책으로 하이브리드차는 올해들어 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년만에 총 1004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친환경성이 강조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한 때문이기도 하다.
렉서스 브랜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판매의 89%에 달한다. 가솔린차와 디젤차 대비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차에 비해서는 충전소 등 인프라 관련 불편한 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가 국내에서 소개된 이후 작년에는 총 6112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1/3이 넘는 수치였다. 올해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304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1%가 성장한 것도 주목된다.
하이브리드차는 초창기에는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오히려 몇몇 자동차 마니아들이 애용하는 차량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보편적인 트랜드로 바뀌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런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표로 꼽히고 있는 ES300h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수입 중형세단 시장에서 BMW 5시리즈를 비롯해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재규어 XF, 인피니티 Q70 등 쟁쟁한 모델들을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렉서스 관계자는 "이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크게 바뀌었다"며 "ES300h는 렉서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중형세단 시장에서 이 같은 트렌드를 계속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ES300h에 대한 렉서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