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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권민호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여부를 두고 논란이다.

권 시장은 대통령선거 전인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고, 현재 무소속이다. 권 시장은 2010년과 2014년 옛 새누리당으로 시장에 당선했고, 내년 6월에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권 시장은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 시장이 지지자들로부터 대거 원서를 받아 민주당에 동반 입당한다는 말도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인사는 "권 시장은 민주당에 입당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때는 수천명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며 "측근들이 입당 원서를 받으러 다닌다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공동대표를 지낸 하준명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상무위원은 최근 거제에서 "권민호 시장 민주당 입당 결사반대"라는 손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지난 1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권민호 시장의 입당은 당 이미지와 가치, 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며 입당 불허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권 시장이 입당원서를 제출할 경우 민주당 경남도당에 '당원자격심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고 '입당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손팻말을 들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를 주장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손팻말을 들고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를 주장했다. ⓒ 문사모

'문사모'는 지난 23일 '권민호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문 사모는 "권민호의 민주당 입당 시도는 정치로 포장한 비루한 생존전략이다. 기회주의 행태 중단하고 민주당 입당 즉각 포기하라"고 했다.

이들은 "권민호 시장이 민주당 입당을 서두르고 있다. 이유가 뭘까.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집권여당의 힘을 빌어야 각종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현실론이다. 둘째는 민주당에 입당해서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이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권민호 시장은 지금까지 보수정당을 등에 업고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인맥을 형성해 왔다.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 인사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이다"며 "그런 그가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민주당의 힘을 얻으려 하는가. 설령 민주당에 입당하더라도 그에게 힘을 실어줄 당내 연줄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사모는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 시도가 더 가관인 것은 민주당 정체성과 전혀 다른 자신의 측근인사 수천 명을 권리당원으로 등재시켜 동반 입당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권민호 시장 주변 인물이 다량의 입당원서를 들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다닌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목격되는 엄연한 사실이다"고 했다.

이들은 "권민호 시장이 거제지역 민주당 권리당원보다 훨씬 더 많은 측근의 동반 입당이 허용된다면, 그것은 민주당이 아닌 한순간에 '권민호 사당'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민주당 주자들의 참패로 이어질 공산도 매우 높다"고 했다.

문사모는 "권민호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분연히 일어나 거부하며, 중앙당은 이미 전달된 거제지역위원회의 입당 불가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의 하나 권민호 시장의 입당이 허용될 경우 결코 그 결과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입당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최근 권민호 시장은 전화통화에서 "아직 입당한다거나 입당하면 언제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을 밝힌 게 없다"며 "민주당을 지켜 오신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 해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이제는 집권당으로서 품격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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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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