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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단체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단체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황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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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성희롱·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후 공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5월 3일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청사 내 1층 여자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소형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 수사에서 6급 남성 공무원이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그런데 그 공무원은 며칠 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또 여성단체들은 "지난 10일 김해시농업기술센터 내 부서 회식 뒤 집으로 가는 도중, 승용차 안에서 남성 공무원이 부하 여성 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한 사실이 김해시청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부서 조사 결과 남성 상사직원은 당시 만취상태에서 여성 직원에게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는 지난 11일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 했고, 경남도에 중징계 요청하기로 했다.

김해여성의전화, 장유하늘가족상담센터, 김해여성회, 경남여성단체연합, 우리동네사람들,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경남권역, 김해의정참여단 등 단체들은 1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해시민의 손과 발이 되고 사람을 존중하는 인권도시로 정착되어야 할 김해시에 남성상사에 의한 부하 여성 직원에 대한 이번 성추행사건에 김해시민 전체는 분노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는 공공기관인 김해시의 직장문화가 권력을 가진 상급직원이 하급직원 특히 여성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직장 내 성문화임을 반영하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김해시는 직장 내 성희롱이 더 이상 발생하지 못하도록 성추행을 강행한 남성직원을 엄중히 처벌하고자 하는 의지가 명확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여성직원이 직장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장 내 인권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독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김해시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전 공무원 대상 직장 내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후 공표하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장 내 인권문화'를 감독하라",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팀별로 일어나는 직장 내 성희롱사건에 대해서 상급자에 연대책임을 물어라", "직장 내 성희롱사건이 발생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월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 및 인권교육을 실시하라",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과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해시청#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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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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