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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새로운 심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내포신도시가 커다란 암초에 부딪쳤다.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놓고, 극심한 갈등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충남도가 내포 집단에너지 시설 추진 사업과 관련해 주민합의를 최우선시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고, 내·외측 주민들이 참여하는 단일한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자체에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앞날은 험해 보이기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화 의원은 지역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섰다.

24일 이종화 의원을 만나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갈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
충남도의회 이종화 의원 ⓒ 충남도의회

- SRF열병합 발전소란 무엇이며 지역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SRF 발전소는 고형폐기물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말하는 것으로, Solid Refuse Fuel의 줄임말이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나 폐비닐 등의 폐기물을 고체덩어리로 만든 재생연료라고 보면 된다.

SRF는 LNG 등과의 상대 가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지만 SRF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내포신도시는 1년 내내 고형폐기물을 태운 매연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또한 여기서 발생되는 매연은 다이옥신과 중금속, 초미세먼지 등을 포함해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포신도시의 경우 우리의 미래인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많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SRF 발전소의 용량인데 SRF 발전소의 전체용량은 내포신도시 전체 공급량을 훨씬 상회, 이는 결국 민간업자의 전기판매를 도와주게 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용량을 발전소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온갖 폐기물이 내포신도시로 모이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내포신도시를 오가는 수많은 폐기물 운반트럭의 소음과 교통체증, 그리고 교통사고의 우려마저 크다. 친환경 명품신도시를 꿈꾸며 조성된 내포신도시로 많은 주민들이 부푼 꿈을 안고 이주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꿈은 SRF 발전소 건립계획으로 산산조각 나게 될 위기에 처했다. 발전소와 이주자택지의 거리는 불과 50미터밖에 안되고, 발전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1,6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와도 직선거리로 불과 800여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도심한복판에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정주여건 조성에 문제가 되는 발전소를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주민은 물론 인근 지자체와 의회에서도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충남도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산자부가 발전소 승인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남도에서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SRF 발전소 문제에 대해서 다소 소극적으로 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충남도가 공청회도 실시하고 나름의 노력을 하긴 했지만 주민들과의 소통, 그리고 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홍성군과 예산군, 그리고 충남도가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하지 않도록 중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주민들의 민의를 대변하여 충남도에 의견을 전달하고, 좋은 방향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충남도의회가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사업에 대한 도의회의 입장은?
"현재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또한 고향인 홍성에 기반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는 도의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내포문화권발전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많은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고, 20일 본회의에서 본 의원이 발의안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립중단 촉구 결의안을 대다수의 의원들이 찬성해 결의안이 채택됐다.
앞으로도 충남도의회에서는 주민들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누구보다 열심히 민의를 대변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제294회 임시회 때 5분 발언을 통해 SRF발전소 건립 중단과 100% LNG 연료사용,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폐회된 제297회 임시회에서는 내포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건립중단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고, 최종 채택까지 됐다. 발의한 결의안은 청와대를 비롯하여 국무총리실, 산자부, 각 정당대표 등 15개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할 예정이며, 또한 지금껏 촉구한 부분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상황을 지켜보면서 의정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추진과 관련 환경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충남도가 조성한 내포신도시가 친환경신도시, 정주여건이 훌륭한 명품신도시라는 말을 믿고 이주해온 많은 주민들이 축산악취를 비롯하여 SRF열병합 발전소 문제까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포신도시와 충남도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내포신도시 뿐만 아니라 근거리에 있는 홍북면과 홍성읍, 덕산면과 삽교읍 까지 모두 영향권에 있다. 새 정부에서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원전 건설 잠정중단 등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이 될 때까지 도의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민여러분께서 많은 힘을 실어주고,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충남도의회#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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