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객이 선정했다는 특별메뉴, 우럭매운탕에 꽂히다
고객이 선정했다는 특별메뉴, 우럭매운탕에 꽂히다 ⓒ 조찬현

딱 3년 전이었다,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가게 이름에서 짐작했겠지만 뽕나무의 장점을 활용한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뽕나무가 너무 단조로워 '뽕이나무'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이 아직도 귀에 선하다.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 또한 여전하다.

이곳 식당은 도심과 좀 동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다. 겁도 없이 이런 곳에 가게를 오픈해서 잘 될까 생각했던 우려는 다 떨쳐낸 듯하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가게는 활기로 넘쳤다. 일부 나물반찬은 다 소진되어 다른 찬으로 대체했다. 이곳 주인장이 나름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매일 담근다는 배추김치와 기본 반찬들도 맛있다. 물론 조리장의 도움을 받아 차려낸 상차림이겠지만 모든 음식에서 정성이 제대로 느껴진다. 제법 규모 있는 음식점 경영이 만만치는 않았을 텐데. 그 야심찬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음식에 대한 만족도 역시 좋다.  

고객이 선정했다는 특별메뉴, 맛있는 우럭매운탕

 싱싱한 우럭이 통째로 2마리가 들어있다.
싱싱한 우럭이 통째로 2마리가 들어있다. ⓒ 조찬현

주방 앞 벽면에 나붙은 고객추천 특별메뉴가 눈에 띈다. 그래서 오늘의 메뉴로 선택했다. 우럭매운탕이다. 고객이 선정했다는 이 특별메뉴에 필이 꽂혔다. 음식은 본질에 충실해야한다. 곁들이 음식들도 중요하지만 주 메뉴가 좋아야한다. 겉치레보다는 실속 있는 그런 음식이 더 좋다.

사실은 바다의 도시, 해산물의 도시 여수지만 매운탕 제대로 끓이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여수에서 오랜만에 맛보는 시원한 매운탕이다. 매운탕은 주방에서 한소끔 끓여내 오지만 식탁에서 다시 한 번 뭉근하게 끓였다. 매운탕은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끓이면서 미나리는 먼저 건져내 먹는다. 향긋한 미나리 향내가 너무 좋다. 보글보글 매운탕 끓는 소리가 귀마저 즐겁게 해준다. 싱싱한 우럭이 통째로 2마리가 들어있다. 2인분이니 1인당 한 마리씩이다. 생물을 사용해서 쫄깃하고 단단한 우럭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뽕이나무의 우럭매운탕 기본 상차림이다.
뽕이나무의 우럭매운탕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우럭매운탕의 얼큰한 국물에 속이 확 풀린다. 밥 한 그릇 비워내는데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제대로 끓여낸 이 우럭매운탕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나 이집의 맛있는 반찬들도 꼭 맛봐야 한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박나물과 매일 담근다는 배추김치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우럭매운탕과 맛있는 반찬들이 좋다. 맛도, 양도, 느낌도 좋다. 음식은 자고로 이렇듯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회사원인 유근철씨는 맛 탐험가로 진정한 남도 음식 맛 찾기에 늘 동분서주하고 있다.
회사원인 유근철씨는 맛 탐험가로 진정한 남도 음식 맛 찾기에 늘 동분서주하고 있다. ⓒ 조찬현

우럭매운탕에 두부 반모를 기다랗게 숭덩숭덩 썰어 넣으면 기가 막히겠다는 지인(55.유근철) 역시 "아~, 진짜 국물 좋네, 끝내주네"라며 숟가락을 쉬 멈추질 않는다.

그에게 물었다. 이집 우럭매운탕 맛에 대한 소감을.

''매운탕이 담백하고 얼큰한데다 생선이 싱싱해서 너무 좋아요. 아주 게미 있고 뽕~가는 맛이네요."

회사원인 그는 맛 탐험가로 진정한 남도 음식 맛 찾기에 늘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객추천 특별메뉴다.
고객추천 특별메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뽕이나무#우럭매운탕#여수맛집#맛돌이#추석연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