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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명종위기종 남방동사리의 보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명종위기종 남방동사리의 보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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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경남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남방동사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경남도가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는 '공사 재검토'를 촉구했다.

남방동사리가 산양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1999년 채병수 박사가 어류학계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거제 산양천~구천천에만 서식하는 남방동사리는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

경남도는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28억원을 들여 하천폭을 평균 15~20m로 확대하고, 가동보 3곳과 교량 4개를 재가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은 토지 보상 단계에 있다.

환경단체는 남방동사리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연합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원종태 의장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면 산양천에는 남방동사리가 없고 심지어 수달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이는 잘못된 평가였다"며 "환경단체가 동수로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박재현 교수는 "남방동사리는 하천 공사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기존 생태계는 멸절될 수 있다"며 "남방동사리는 지구 빙하기 때부터 있어 온 매우 중요한 것이다. 생태 서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거제 산양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동사리'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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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 한반도 유일 서식지 거제 산양천을 보호하라"며 "경남도는 남방동사리 서식지 파괴하는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개체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놓고 정말 멸종시키려 하는가?"라며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문에 남방동사리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의 하천재해예방사업은 지난 2014년 산양천 하천기본계획에 반영되어 이때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였고, 2017년 7월 현재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부실하게 작성·검토하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지 불과 5년 된 남방동사리를 멸종으로 몰아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 했다.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산양천 주변에서 발생한 홍수피해사례를 중심으로 맞춤식 대책을 세우길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기존 제방을 그대로 유지하고 범람지역의 토지를 매입하여 외곽 제방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하천 내부의 기설치된 교량, 보 등 이치수시설을 재가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와 남방동사리 서식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하천의 치수기능은 중요하지만 한번 사라진 종은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환경 생태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경남도는 산양천 하천재해예방사업 백지화하고, 외곽제방을 가설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재수립하라"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명종위기종 남방동사리의 보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 산양천에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명종위기종 남방동사리의 보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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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동사리#산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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