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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새 정부 들어 두 번째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새 정부 들어 두 번째다. ⓒ 연합뉴스

전직 보좌관들의 롯데홈쇼핑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끝내 사의를 표했다.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곧 검찰이 전 수석을 소환할 방침이어서 그전에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님을 보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 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사퇴한 것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낙마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7일 검찰이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들을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9일 만이다. 또 전 수석이 지난 5월 14일 임명되고 186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초 전 수석은 "비서관들의 일탈"이라며 자신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무수석직 사퇴 가능성도 일축했다. 하지만 자신의 비서관들이 금품을 제공받고 그것이 전 수석에게까지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사건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전 수석은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정 부분 청와대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 수석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여권의 핵심 인사다.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예비캠프에서부터 합류해 선거기간 전략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개국공신'으로 평가 받았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와서도 수석비서관 중에 가장 선임으로 청와대 운영에 중심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해 왔던 정무라인 핵심에 공백이 생기면서 남은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와 주요 법안 처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담담함을 유지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의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한만큼 이번 전 수석 관련한 수사에서도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전 수석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어떤 진실이 나올지 지켜볼 뿐이다"라며 "이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일이지만 문제가 있었다면 수사를 받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것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청와대가 지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 게임사업을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라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병헌#문재인#롯데홈쇼핑#청와대#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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