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는 12월부터 3월까지의 겨울철이 가장 맛있는 제철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고 살이 맛있어 비싼 값에 팔린다. 흑산도 홍어는 한우처럼 원산지 증명 코드까지 붙어있다.
수컷은 꼬리 양쪽으로 생식기가 두 개나 달려있다. 인기도 없는 데다 생식기에 가시까지 있어 옛날 뱃사람들은 수컷 홍어가 잡히면 바로 생식기를 잘라 버렸다고 하니 안됐다.
홍어 식당에 가면 홍어와 탁주(막걸리), 삼겹살, 김치를 함께 먹는 음식 '홍탁삼합(洪濁三合)'이 있다. 식당 아저씨가 알려준 음식 유래가 재밌다.
전라도 지역 잔치에선 홍어가 최고 인기 메뉴였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그래서 잔치 손님들은 귀한 홍어만 집어먹으면 염치없어 보일까 봐 눈치 봐가며 돼지고기와 김치도 함께 집어먹기 시작했는데, 먹다 보니 이 셋의 어우러진 맛이 절묘해 '삼합'이란 메뉴가 등장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