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인천 중구 월미도유원지 내 김홍섭 중구청장 일가가 운영하는 월미테마파크에서 발생한 놀이기구 추락사고로 월미테마파크는 28일까지 모든 놀이기구 운영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은 볼트 결함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이번 주에 나올 전망이다.(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0632)
놀이기구 사고는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던 20대 관광객 2명이 기구에서 이탈해 추락하며 일어났다. 크레이지크라운은 문어 다리 모양을 한 놀이기구로 탑승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인다.
사고 당시 회전하던 다리 하나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관광객 2명이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중구와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는 본체와 다리를 연결하는 볼트의 결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레이지크라운 본체와 다리를 연결하는 볼트는 총 3개다. 그런데 볼트를 제때 교환하지 않아 2개는 부서지고, 또 다른 1개는 휘어진 상태였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놀이시설은 연간 1차례 안전 검사를 받게 돼 있다. 사고가 난 크레이자 크라운은 지난 2009년 10월 설치된 기구로, 내달 4일 정기 검사를 앞둔 상태였다.
놀이기구 안전 검사는 관할 지자체가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전문성을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시에 따라, 국내 모든 놀이기구의 안전 검사는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가 맡고 있다.
사고가 난 크레이지크라운은 최근 3년간 안전 점검 때 이상이 없고, 지적사항도 없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최근 3년 동안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본체에서 기구가 떨어져 나간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매년 실시하는 안전 검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월미테마파크 관계자는 "안전관리자가 매일 점검하고, 1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다. 해당 사고는 볼트 속이 부러진 것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 발생했다.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검사 업체가 1군데다 보니 투시촬영 검사나 해체 검사를 요청해도 인력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문체부에 안전 검사업체를 복수 업체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해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C의 사고 원인 조사결과는 이번 주 나올 예정이며, 경찰은 피해자와 월미테마파크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기계결함 여부,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복잡한 사안이 아니라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1년 이내 사고 발생 횟수에 따라 시정명령과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돼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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