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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풀뿌리주민연대가 11월 2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동구청장의 동장 업무추진비 술자리와 동구 야구장 수입금 횡령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상급기관에 감사를 청구했지만 한국소비자협회는 권 구청장에게 최고 행정 대상을 수상해 대조를 이뤘다
 울산풀뿌리주민연대가 11월 2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동구청장의 동장 업무추진비 술자리와 동구 야구장 수입금 횡령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상급기관에 감사를 청구했지만 한국소비자협회는 권 구청장에게 최고 행정 대상을 수상해 대조를 이뤘다
ⓒ 울산동구주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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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최근 동구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동장들에게 지급된 업무추진비로 구청 고위 간부들과 정기적인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풀뿌리주민단체가 경찰 수사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관련기사 : "울산 동구청장, 동장 업무추진비로 술자리 벌였다").

이런 가운데 30일, 울산지역 각 일간지를 포함한 언론에는 일제히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한국소비자협회가 선정한 2017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의 '올해의 최고 행정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됐다. 주최측은 수상 이유를 "소비자 권익증진과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지만, 지역 주민단체 등은 납득하기 힘든다는 입장이다.

울산 동구청장 "이번 수상 계기로 앞으로도 주민 입장에 설 것"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시상식은 지난 11월 28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옆 별관에 있는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동구청은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은 공공행정의 소비자인 구민의 입장에서 구민 친화적인 행정을 추진해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권명호 동구청장도 "그동안 추진해 온 구정성과를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지역 주민의 입장에 서서 주민 친화적인 행정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권 구청장의 '소비자 대상 최고 행정 수상'은 최근 동구의회에서 드러난 공문서 위조 등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다. 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따르면 권 구청장은 동장 업무추진비로 매번 45만여 원씩 3차례의 동장정례회에서 간부들과 술자리 식사를 했는데 '자생단체 회원 20명 격려' 등 주민들과 먹은 것처럼 허위기재한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울산 중구청측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현재 동사무소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곧 발표하겠다"만 해명한 상태다.

이에 관련 울산풀뿌리주민연대측은 상급기관인 울산시에 감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수상 보도에 대해 울산풀뿌리주민연대측은 "주최측이 올해의 최고 행정 부문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선듯 납득하기 어려운 수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은 (사)한국소비자협회와 대한민국국회 정무위원회가 주관하며 소비자 권익증진과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2017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에는 올해의 최고 인물로 입법의정 부문에 추미애 국회의원, 박영선 국회의원 등이, 자치의정 부문에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등이 선정됐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대상을 받은 '올해의 최고 행정 부문'에는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주철현 여수시장, 황정수 무주군수, 최문순 화천군수 등 전국 5개 자치단체장이 선정됐다.



#울산 동구#소비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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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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