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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고민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결정한 배경으로 미국의 요청과 대북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2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비롯한 한국의 위안부 합의 추가 조치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며 평창 올림픽 참석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 차기 올림픽 개최국 정상으로서 평창 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에도 "국회 일정을 보며 검토할 것"이라며 버텨왔다.

그러나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다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올림픽을 정치적 대립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압박에 시달렸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기를 바란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라며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쐐기를 박고 싶은 미국이 그 파트너로 아베 총리를 지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것은 대북 압박 정책을 최대한 강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라며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는 정상 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미일 정상이 모여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과 대북 압력을 요구하면 한국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보수층에서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면 일본이 위안부 합의 이행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과 국제사회에 보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기존 합의에서 1mm도 물러설 뜻이 없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올림픽은 평화와 스포츠를 위한 축제이며,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라며 "같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에 일본도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아베 총리가 참석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평창 동계올림픽#한일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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