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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극우 청년의 아프리카 난민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탈리아 극우 청년의 아프리카 난민 총격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이탈리아에서 극우 청년이 아프리카 난민들을 노린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 이탈리아 중부 도시 마체라타에서 한 차량이 주행을 하며 길을 걸어가던 아프리카 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해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량을 추격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로마노 카란치니 마체라타 시장은 "2시간에 걸쳐 총격을 벌여 6명의 외국인이 다쳤고, 1명은 생명이 위독하다"라며 부상자는 전원 흑인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혼자 차량을 운전하고 가며 흑인이 나타나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는 28세의 이탈리아 백인 남성으로 체포 당시 이탈리아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있었으며 파시스트식 경례를 했다. 그는 경찰서로 압송되면서도 "이탈리아 만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동맹당 소속으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동맹당 다음 달 총선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국수주의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당(FDI)과 우파연합을 결성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마체라타에서 18세 이탈리아 소녀가 토막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로 나이지리아 출신 난민이 체포되면서 보복 심리가 더해진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증오와 폭력은 이탈리아를 분열시킬 수 없다"라며 "폭력을 선동한다면 누구라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동맹당은 한 개인이 저지른 잘못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통제 없는 난민 정책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해 이번 사건이 다음 달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아프리카 난민#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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