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동요 프로젝트 보고전(展)’.
 ‘노동요 프로젝트 보고전(展)’.
ⓒ 노동예술지원센터 흥

관련사진보기


"모든 일터와 삶터에는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예술가의 도움으로 한 편의 연극이 되고, 거칠게 써내려간 노동자의 일기가 멋진 노래로 탄생하면 어떨까?"

이같은 고민으로 시작된 '노동요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그 '보고전(展)'이 열린다. 20일 부산지역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50번길 49 소재 '갤러리 카페(Merge)'에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노동요 프로젝트'는 노동자와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현장의 이야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다.

'흥'은 청년예술가들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예술작품을 노동자와 함께 만드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다섯개 노동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먼저 학교비정규직(학비) 노동자들과 '스트릿 댄스팀 킬라몽키즈'가 함께해 '댄싱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흥'은 "급식실, 도서관 등 학교 곳곳에서 일하는 학비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차별에 시달렸다"며 "최저임금 1만원, 근속수당 5만원. 노동에 대한 정당한 임금 보장이 필요하다. 학비 엄마들의 슬로건을 춤으로 표현하고 댄스 영상도 제작한 프로젝트"라 소개했다.

정규직 노동자들과 '인디밴드 해피피플'이 함께 해 '피스메이커스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흥'은 "노동자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며 행동하는 선생님, 공무원이 밴드를 만들었다. 원초적인 레게 사운드에다 이 시대 노동자의 삶을 가사로 풀어낸 프로젝트"라며 "3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녹음까지 마쳤고, 3월초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 했다.

또 돌봄 노동자와 김주찬 사진작가가 '돌봄 나를 돌아봄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이 단체는 "아이돌보미, 산모관리사, 가정관리사, 장애인활동보조인은 애정과 신념으로 사회가 책임지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고 돌보는 노동자들이다"며 "돌봄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과 일터를 돌아보고 그 이야기를 작고 네모난 사진 속에 담아낸 프로젝트"라 했다.

청년 노동자들도 나섰다. 부산청년유니온과 '미디어 협동조합 미디토리'가 함께 해 '아프니까TV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이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만 좀 아프고 싶은 청년들이 직접 나섰다"며 "이 시대 청년의 삶을 부산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이 직접 영상으로 제작한 프로젝트"라 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와 박조건형 '일상드로인' 작가가 함께 '일터드로잉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들은 "항상 마주하는 나의 일터,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들, 똑같이 반복되는 나의 일. 내 일터를 직접 그려봄으로써 내 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서로의 일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진 프로젝트"라 소개했다.
 
'노동요 프로젝트 보고전(展)'은 다섯 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그림과 사진, 영상, 음원을 선보이는 자리다. 개막 행사는 26일 오후 7시 열린다.

'흥'은 "노동요 프로젝트에 참가한 노동자들과 각 프로젝트를 담당한 예술인들의 생생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며 "참여한 분들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노동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자 노동 이야기를 담은 예술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태그:#노동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