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중앙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언론에서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대해 끓어오르는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외쳐 온 우리 당이 민주적 절차성을 무시한 채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것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공민배 예비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20일 상경해 이같이 밝혔다. 공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고, 지지자들은 민주당사를 찾아 추미애 대표실에 서한문을 전달했다.
지지자들은 서한문에서 "만약에 중앙당이 지역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이는 엄청난 오판이며 상상하기 힘든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설사 그럴 리가 만무이겠지만, 전략공천 설이 난무하는 데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오직 대의와 명분에 충실하며 당을 지켜 왔다"며 "공민배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과 함께 치른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됐으나,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무소속 권영길 도지사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경남은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라야 승리할 수 있다"며 "경남의 민주개혁 진영뿐만 아니라, 중도보수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적임자는 오로지 공민배뿐이다"고 했다.
또 지지자들은 "전략공천으로는 유권자 감동을 기대할 수 없다"며 "경남은 여전히 보수성향이 우세한 지역으로 우리 당 내 당원과 후보들의 화합과 공정한 경선을 통해 경남 유권자 감동을 견인하는 선거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향식 전략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상식', 문재인 국민주권 정부의 '공정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민주적 절차성에도 반하며, 나아가 당내외적 갈등과 반목으로 심각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국회의원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이들은 "김경수 의원은 우리 당이 보호해야 할 소중한 미래자산"이라며 "우리 당이나, 본인에게도 정치적 불행이 야기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공민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전략공천은 노무현·문재인 정신과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반칙과 특권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에도 크게 배치된다"고 했다.
"'경남지사 전략공천'은 부당하다"고 한 그는 "중앙당이 지역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범도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각 정당이 불공정한 공천 파동으로 공멸을 자초한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공민배 후보는 "그동안의 당에 대한 헌신이 도외시 되고, 경남의 현실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결정으로 야기될 모든 사안은 전적으로 중앙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 했다.
민주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