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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을 분석하는 CNN 뉴스 갈무리.
 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을 분석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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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동맹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그동안 소원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해 한국·미국과의 협상에서 외교적 선택의 폭을 넓히고, 중국도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서로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CNN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는 중국에 맞서 핵미사일 도발을 하고, 장성택을 비롯한 친중 인사들을 제거하면서 북중 관계가 어려워졌다"라며 "최근 한반도 대화 분위기에서도 중국을 소외시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을 만났던 것처럼 김정은도 중국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재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오퉁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며 "회담을 앞두고 보험(insurance)을 들고 싶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미국이 군사 공격을 포함해 더욱 강압적인 대북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과의 안정적인 동맹 관계는 미국의 군사 공격을 막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나 그와 비슷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미국으로서는 허가 찔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북한의 마지막 생명선"

<뉴욕타임스>도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의 후원자이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생명선"이라며 "최근 북중 관계가 어려웠지만 김정은으로서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도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이해를 지키고 핵심적 역할을 되찾고 싶어 한다"라며 "북한과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우회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앞서 강경 노선으로 기울어지자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제재에 따른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오히려 북한에 새로운 외교적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라며 "중국도 이번 기회를 통해 여전히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모든 협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전히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회담을 제안했고, 우리는 받아들였다"라며 "그러한 목표로 계속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중국#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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