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본사를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IBS타워와 서울 세운상가(재건축)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현재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사옥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임대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이전 시기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우건설 내부에는 오는 6월 무렵 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송도 IBS타워보다는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구역 내 세운상가에 새로 짓는 '더유니스타타워'가 유력하고, 대우건설 직원들 또한 더유니스타타아워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세운상가 터에 들어서는 더유니스타타워는 지하 8층 ~ 지상 20층 규모로 빌딩 2개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더유니스타타워의 시공사이자, 시행사인 더유니스타의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더유니스타타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인천에 대우건설이 건설한 송도IBS타워도 후보지 중 하나로 부각했다. 더유니스타타워의 경우 대우건설에 임대 책임이 있는데,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이 입주하지 않더라도 더유니스타타워의 경우 건물을 임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유니스타타워의 경우 대우건설이 입주하지 않더라도 임대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송도 IBS타워(35층)의 경우 건물을 지어 놓고도 반 이상이 공실로 방치 돼 있는 만큼 대우건설이 입주해 공실을 채워 회사 전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2017년 도급순위 기준 3위에 해당하는 굴지의 건설회사로 지난해 매출 11조 76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임직원은 약 2000명으로, 대우건설이 송도에 입주할 경우 포스코건설(=도급순위 5위)에 이은 두 번째로, 송도국제도시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다수 임직원들이 송도 이전에 부정적이라 이전에 따른 혜택이나 호재가 없으면 이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송도로 이전할 경우 서울에서 출퇴근하기 어려워 포스코건설 사례처럼 직원들의 이사까지 동반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보다는 산업은행이 송도 이전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부 임직원들은 대부분 송도이전에 부정적이라 세운상가 이전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르면 6월 무렵에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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