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미북정상회담 한다고 오늘 발표했다. 그게 무슨 뜻인가. 얼마나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 전에 정상회담 해달라고 사정을 했겠는가. 나는 지방선거 후에 미북정상회담 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사정했으면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한다. 결국은 남북평화쇼, 6.13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열린 6.13 지방선거 대구 필승결의대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홍 대표 주장대로라면, 한미동맹이 더 이상 강화될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된 것이 아니냐"라며 "제발 초를 치는 것만이라도 멈춰달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송행수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일정까지 딴지 거는 자유한국당은 자중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런 발언은 사실도 아닐 뿐더러 행간을 살펴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라면서 반박을 시작했다.
송 부대변인은 "홍 대표는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을 찬성하는 이들은 좌파밖에 없다거나, 판문점 합의에 주사파가 개입하였다는 등 케케묵은 색깔론을 펼쳐왔고, 남북 정상회담의 숨은 목표가 한미동맹의 와해라는 억측까지 내놓은 적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송 부대변인은 이어 "홍 대표 주장대로라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날짜까지 조절하였다는 것이니 영문을 알 수 없다"라면서 "홍 대표 주장대로라면, 한미동맹이 더 이상 강화될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된 것이 아닌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송 부대변인은 "홍 대표는 지난 3월에도 북미정상회담은 7월 이후에 하는 것이 좋고, 6월 이전에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사실이 있다"라며 "이것만 보더라도, 누가 북미정상회담을 지방선거와 연결시켜 정략적인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송 부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거치면서 기적같이 찾아온 평화의 불씨를 살려야 할 때, 선거공학에 매몰되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도외시하는 홍 대표의 생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면서 자신의 논평을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요구한다.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 없다면, 제발 초를 치는 것만이라도 멈춰 달라. 평화를 구하는 겨레의 외침에 귀를 막을 것이라면 그 입도 같이 다물어 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