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북한의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 이번 깜짝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새로운 내용이나 진전은 없었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날 전격 성사된 비공개 남북정상회담이 "미국에 가서 외교 참사 정도의 무시를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려는 김정은의 배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북한의) 노동신문을 보라. 문재인 대통령 칭찬을 아주 많이 해놨다"고 비꼬기도 했다.

홍 대표는 또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핵의 폐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의 김정은이 동시에 미국의 압박으로부터 데드록(Dead Lock)에 처해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을 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시킨 뒤 2차 남북정상회담이 파격적으로 열려 한반도 분위기가 반전됐음에도 애써 이를 깎아 내리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저와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 외에는 북핵 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조차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던 북한이 이처럼 다급하게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핵 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이라며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만이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연 기자회견(4월 30일) 때도 "남북합의 이면에 김정은과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6.13 선거 하루 전인 6.12 북미회담 개최가 예고되자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사정을 했겠나. 지방선거를 어떻게 하면 남북 평화 쇼로 치를 수 있을지 생각밖에 없다"(5월 11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지방선거 지원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기자회견을 잡았다.

"왜 '비공개 깜깜이 회담'했나"... 김성태도 가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 남소연

기자회견에 함께 한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판문각 남북정상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집중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안보의 명운을 걸고 있는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국민도 야당도 모르는 비공개 깜깜이 회담을 진행한 이유를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적 상황에 대해선 최소한 국회와 야당에게 입장을 공유하는 것이  국익적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22일) 한미정상회담과 아무런 상관 없이 미북정상회담을 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는 애초부터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전혀 되지 않았다"라며 "김정은이 보자고 해서 만나고 회담 결과 발표를 하루 늦춰달라고 하니 그렇게 하는 문 대통령이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힐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인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지고 북미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담 다음날인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히며 ▲ 남북 고위급 회담 6월 1일 개최 ▲ 군사당국자 회담 ▲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등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급작스레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다시 "6.12 북미회담 개최에 변화가 없고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재추진 의사를 시사했다.


#홍준표#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김성태#자유한국당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