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여주시.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은 여주에서만큼은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넘어 설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 출마가 유력시되던 민선 6기 시장이던 원경희(64, 무소속) 후보는 지난 4월 15일 경선 거부 통보서를 제출하며 당의 경선을 거부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상태다. 원 후보는 "자신은 행정력이 강한 전문가"라며 "컨설턴트가 습관에 밴 봉사자"라며 이번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원 후보는 "세종의 애민정신으로 시민에게 봉사하겠다. 세종대왕을 콘셉트로 한 관광명소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충우 경기도당 부위원장(59)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 이충우 후보는 "본인은 도시정책 전문가"라며 "도시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여주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도시 문제들이 산적해있다"며 해결사를 자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환경운동가 출신의 이항진 후보(54)가 후보로 나섰다.
이에 지난 5월 9일과 28일 여주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후보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주시장 선거, 경기도 보수표심 변화 가늠자 될 것"
"여주시장 선거는 경기도에서도 중요한 선거입니다. 여주, 양평, 포천, 가평, 연천은 문재인 대통령도 진 곳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주시는 경기동북부 벨트로 중요합니다. 경기도 보수우세지역들 중에서 여주시가 보수표심변화의 가늠자가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이항진 후보는 "여주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표심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예전 여주는 민주당 지지자임을 알리기 어려울 정도의 '자기검열' 지역이었다. 반면 지금은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주민 분들이 제게 전화를 주시고 자신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 민주당 지지 의사도 나타내시고 젊은 층들도 저를 많이 반겨준다"면서 여주시가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여주, 양평, 포천, 가평, 연천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 후보에게 진 곳들"이라며 "경기도 보수우세 지역인 곳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여주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여주시의회 시의원 시절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이천 하이닉스 물 값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 중 인) 재판 승소 시 약 6억~7억이고 5년 소급적용하면 약 30억 이상 받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렇게) 시민의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반드시 투표해 달라. 시민이 원하는 정치를 실현하도록 반드시 표로 평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 국정지지도 중요... 문재인 정부, 미국에서 전격적인 합의 이뤄내"
"저희가 승리할 거라 봅니다. 선거는 사실, 시민들이 기본에 충실하세요. 우리나라의 중심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부분 관심을 기울이시죠. 국정지지도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거거든요. 그게 한 60%, 후보가 30%, 나머지 10%가 선거운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서 전격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반북 대결에서 평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반북대결의 기조를 가지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거냐? 평화의 길을 가고 있는 민주당을 선택할 거냐"가 이번 선거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 여주지역은 이런 커다란 여론에서도 독립된 보수적인 조직망에 의한 게 많았다"며 "그게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 많이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에는 (여주시는) 보수당 지지율이 많게는 65~70% 정도 가까이 됐는데 이번(대선)에는 우리가 아주 박빙으로 졌다. 1~2% 차이 정도"라며 "그 퍼센트도 실제로 우리 지역 정의당이 7% 정도 된다. 계산하면 거의 동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제 여주시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한다"며 "그럼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야당 쪽을 지지할 것이냐?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한 민주당의 신뢰성을 보고 이번에 여주시민들이 한번 바꿔 주실지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다"라고 봤다.
그는 여주시의 핵심 쟁점 사안으로 여주시청사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 "현재 여주시청을 어떻게 할거냐를 놓고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며 "여주시청사는 다른 데 이전하지 않는다는 게 자신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의 추이를 보더라도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부족하다면 바로 옆 노후된 여주초교를 이전하고 부지를 조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전한 학교지역은 인구들의 유입효과가 있다"며 "그 부분을 발전동력으로 삼고 여주시청이 협소하니까 여주시청에 부족한 것을 메워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주시청을 변화시키면서 성장동력의 핵심이 되고 구도심들은 다시 도시재생으로 그분들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 여주, 문화 여주, 복지 여주, 새로운 동력있는 경제 여주를 이렇게 만들겠다"면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1년 전에 이런 세상 올 것 상상이나 했나... 이게 바로 정치의 힘"
"6월 항쟁 때부터 거의 길에 있었어요. 그러면서 세상이 변하는 게 어떤 건지 몸소 체험해 봤구요. 이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정치 해보겠다, 그래서 왔습니다. 그 이후에 정치상황 변하는 것도 있고 여주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의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렇다면 이제 여주시민께 시장을 해도 되겠습니까, 라는 말씀을 드릴 용기를 냈습니다. " 그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1년 전에 이런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냐"며 "이게 바로 정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힘이 정치의 힘이고 정치의 힘이 시민의 힘"이라며 "그게 의식과 정치의 능력이 궤를 같이 해야 된다. 그것이 분리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씨가 얘기했다. 후불제 민주주의. 의식이 따라가지 않으면 그에 걸맞은 고통, 쉽게 말하면 시민들의 피 그런 것들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는 거다"라며 "박근혜 정권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준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런 것을 시민의 심판으로 보여줬고 시민의 심판에 걸맞은 문재인 정권이 탄생했다"며 "그 결과로 (한반도) 일촉즉발의 위기를 진짜 평화카드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보다 더 획기적인 일이 없다. 이게 바로 정치의 힘이고 능력"이라며 "인간 사회 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게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끝으로 "그간 여주시는 보수정치 세력이 16년, 아니 50년 이상을 집권하며 경기도에서도 유례가 없이 낙후된 도시로 전락했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을 이제 멈추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비약하려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여주시장을 뽑아주셔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정치를 심판하여 우리 여주를 새로운 여주, 힘있게 성장하는 여주로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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