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이미 시작되었다 .8일일과 9일 실시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끝났다. 역대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관심이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는 이미 개최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세기의 회담이라 불려지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행되어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주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진관동 주민센터를 찾은 것은 6월 9일 오후 2시 20분경이었다. 주민센터 앞에 200미터가 넘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욱이 오늘은 사전투표가 아니던가. 나는 40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함께 줄을 선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20대에서 40대의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5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나처럼 60이 넘어 보이는 사람들도 긴 행렬 속에 발견할 수 있었으나 70대 이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시간대에 날씨가 덥고 다음 주 선거일을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리라.
오래 기다려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하나하나 살피며 기표하였다. 6장의 투표용지의 기표는 당과 인물을 기준 삼아 이뤄졌고 당에만 투표하는 1장에는 6장에 기표한 당과 다른 당에 기표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니 이전 여느 때의 투표 때보다 마음이 뿌듯했다. 투표를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과 긴 줄을 선 채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진관동 사전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지지하는 후보와 당은 다르겠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혁명을 경험하고 , 최근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북미 회담을 앞두고 한 표라도 보태어 정책적으로 응원을 해보고 싶은 표심의 발로라고 생각되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고개를 드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얼굴을 찡그리게 한다. 그러나 진관동 후보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부정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민주 시민으로서 스스로 참여해 표로 민심을 표출하고 그것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관동 유권자들의 밝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선거고 이것이 민주주의구나 깨닫는다. 진관동에 이사 온 지 아직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관동 주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
다음 주 6월 13일에 시행되는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도 진관동 사전 투표에서 보여준 적극적 투표 참여로 행복한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