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에 군민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체육대회가 열렸고 날씨까지 화창해서 성황리에 마쳤다.
보기보다 많은 군민들이 참석해서 준비한 수건과 모자는 일찍 동이 났다. 점심식사 전임에도 불구하고 식사 자리가 모자라 겨우 식사를 마쳤다.
사람들은 체육대회 관람보다는 물건 팔러온 상인들의 물건에 더 관심이 많은 듯했다. 특히 남성들의 관심을 끄는 물건은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이었다. 전동드릴, 드릴비트, 그라인더 날, 전지가위, 적과 가위, 유리나 철을 뚫는 드릴비트, 드릴에 장착할 수 있는 연마용 비트, 낫, 호미, 톱 등.
그리고 모든 금속제품을 반짝 반짝하게 광을 내는 약, 건강제품 등에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였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체육활동에 참가해서 경품도 받고 노래자랑도 참여하고 하이라이트는 행운권 추첨이다. 모두 다 1등을 소원하며 가지고 온 행운권을 뚫어져라 맞춰 본다. 행운권 번호가 불려질 때마다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늘 그렇듯이 큰 행사에는 국회의원, 농협 조합장, 축협 조합장, 도의원, 군위원 등이 다음 선거를 위해서 참가 군민들마다 악수를 나누고 얼굴도장을 찍는다. 다른 한 쪽에서는 무슨 애국당의 당원들이 박근혜 석방 서명운동을 한다. 부녀회에서 식사와 음식을 준비해 봉사를 한다. 군, 면 공무원들도 봉사를 한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모두들 손에 선물 한두 개씩은 들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뿔뿔이 흩어진다.
이렇게 체육대회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