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미국 현지시각) 신년 국정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TV 뉴스앵커들을 만난 자리에서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회담할 예정이다"라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원에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이러한 회담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익명의 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아침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구체적인 내용이 얼마나 나올지 분명하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에 열릴 것을 암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월 말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백악관에서 90분간 면담한 직후였다.
이에 앞서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1월 18일(미국 현지시각)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2월 말에 가까운 시점에 열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2월 말'로 잠정된 가운데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태국 방콕, 미국 하와이 등이 거론됐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하다. 개최지는 미국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은 6일 오전 방북
한편, 북미협상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오전 방북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50분께 서울 숙소에서 나와 경기도 오산 미국기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뒤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북한 평양에서 진행될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도 방북하기 전 실무협상의 의제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한반도 비핵화, 북미관계 개선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미국 현지 시각) 방송된 미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며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라고 말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