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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언론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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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김경수 지사에 대해 "미안하지만 징역 갈만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8일 오후 창원 한 카페에서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경수 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하고 재선한 뒤 2017년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에 증거 목록을 보니 빠져나가기 어렵다. 워낙 증거가 많다. 진술만 있는 게 아니라 6년 구형에 2년 실형 법정구속까지 했다는 것은 내 법률 상식상 100% 확신 없으면 그런 재판 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여론조작의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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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언론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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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비교한 그는 "(김 지사에게는)미안하지만 징역 갈 만하다"며 "그 사건에서 '상선'이 있다는 것은 간접 증거가 다 나와 있다. 문재인 후보가 좌표를 찍어주면 김 지사를 통해 드루킹에 전달되고, 좌표 작업이 끝나면 다시 보고하고, 그러면 상선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드루킹의 존재를 후보자와 퍼스트 레이디가 알았다는 것이고, 어느 정도 개입이 됐는지 특검으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그 조치는 조사 후 대응 수단을 정하는 게 맞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구속되면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체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덕담을 해주면 좋겠는데 자업자득"이라며 "어떻게 보면 지난 대선 때 내가 여론 조작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사법부에서 하는 일을 내가 풀어줘라 마라 할 계제가 안 된다. 김 지사가 옥중에서 진실은 밝혀진다고 했으니까 진실의 실체가 항소심에서 밝혀지는지 지켜보자. 그 말 밖에 없다"고 했다.
경남지사 재직 때 서울에 경남 출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인 '남명학사 서울관' 건립을 추진했던 것에 대해선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개관 때) 기념식수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안 불러 주니까 할 수 없었다. 가장 보람으로 생각하는 게 서울에 기숙사 지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반가운 일"이라고 평했다. 홍 전 대표는 "(재임 시기) 그걸 끝까지 추진하다 잘 안 됐다"라면서 "예타 면제 사업으로 들어가서 시작하더라도 국가 예산으로 하기 힘들다. 건설 기간이 늦어지고, 매년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경남도는 김 지사의 구속으로 권한대행 제제다. 홍 전 대표는 "김 지사가 구속되어서 권한대행 체제로 가더라도 시장군수, 도청 공무원들이 일심 단결해서 경남도정과 시군의 행정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창원 빨갱이' 발언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경상도에서는 반대만 하는 집단을 '에이 빨갱이 같다'고 한다. 내가 진주의료원 폐업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때도 반대만 하는 사람을 빨갱이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해 5월 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던 중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창원 빨갱이' 발언을 했다. 이에 민중당 경남도당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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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어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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