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전 국민(약 4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라며 "다음 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는 비상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는 앞으로 2주간 병원 치료, 간병, 출퇴근, 생필품 구매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전 국민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된다. 또한 전국의 모든 학교, 식당, 술집, 호텔 등도 폐쇄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것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이 두 번째다.
스페인이 초강수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600여 명 수준이었던 확진자가 10배나 늘어 전날 기준으로 6391명에 달한다. 전날에는 하루 동안 18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의 부인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스페인 총리실은 산체스 총리의 부인 고메스 페르난데스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정부 지침에 따라 총리 부부는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양성평등부 장관과 지역부 장관 등 2명의 각료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다른 각료에 대해서도 전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