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3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모더나는 "오는 7월 3만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라며 "용량 100㎍(마이크로그램) 백신을 투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상 임상시험(phase 3 trials)은 수만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사실상 최종적으로 시험하는 단계다.
투여 용량을 100㎍으로 정한 이유로 면역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면서도 유해 반응을 최소화하는 수준이라며 최종 임상시험 참가자는 1년간 추적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모더나는 45명의 지원자를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자신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을 각각 25㎍, 100㎍, 250㎍씩 투여한 결과 전원이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스위스 제약회사 론자 그룹과 제휴해 2021년부터 10억 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더나,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3곳이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3상 임상시험에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모더나가 가장 먼저 7월에 시작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은 각각 8월과 9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이 잘 진전되고 있으며, 올여름 최소한 하나 이상의 백신 후보가 임상시험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초고속 작전'이라고 이름 붙이며 "가능하다면 올해 말에 백신 개발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 전에 될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