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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7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경남 김해 부원동에 NHN 제2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시민 불안 야기하는 데이터 센터 반대한다"는 의견을 김해시에 냈다고 14일 밝혔다.

김해에 들어설 NHN 제2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것 보다 4배 이상의 큰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하는 규모다.

이 센터는 2021년 착공해 2022년 운영할 계획이다. 약 2만여평에 걸쳐, 5000억원을 투입하여 데이터센터가 조성된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수도권에 치중되었던 디지털 핵심 인프라가 동남권으로 확대돼 동남권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면서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함께 채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고 세수 효과도 크다고 밝히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다른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거부했던 사례를 들며 김해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

전력이 있는 데이터센터가 김해 부원동에 들어서는 것이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이 7000대의 서버를 두고 4만kw를 소모하는데 비해 김해에는 그 15배인 10만대의 서버가 수용된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안에는 수백, 수천 개의 서버가 24시간 작동하며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므로 밀집된 하드웨어가 내뿜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이 운영의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북극 가까운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거나, 천연냉장고인 바닷 속에 시도하는 이유가 냉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김해는 경남에서도 폭염에 매우 취약한 도시다. 2019년 김해의 6~8월 평균기온은 25.3도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같은 기간 평균기온인 24.2도 보다 1.1도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청에서는 올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년마다 치솟는 폭염 수치에 데이터센터의 가열된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기능에서 방출되는 고열의 수증기가 김해 전역에 높은 습도로 더해진다면 김해 지역의 열섬 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예정된 부원동 부지는 민가와 너무 가깝다는 것. 이 단체는 "예정지인 부원동 271에서 200미터 거리에 915세대가 사는 부원역푸르지오아파트가 있고 도로 하나 건너에는 김해시청, 부원동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와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해 데이터센터가 10만대의 서버를 운영한다면 아파트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기량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그 규모에 상응하는 전자파 방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서버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에 첨가될 수도 있는 부식, 부패 방지용 화학물질이 수증기와 함께 배출되고 그것을 시민들이 그대로 흡입하게 되는 피해가 의심된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미미하다고 한 이들은 "시민 건강과 직결된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 발생하는 열섬 현상, 전자파 위해, 유해물질이 함유될 수도 있는 냉각수 성분, 주민 식수원으로 배출되는 오염수 등에 의혹도 풀지 못한 채 막연히 대기업이니까 유치해야 한다는 김해시는 누구를 위한 행정을 벌이고 있는가"라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대기업 유치로 김해시가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면 우선 시민건강영향 검토부터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히 검증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김해시 부원동 271일대 'NHN 데이터센터' 예정지.
김해시 부원동 271일대 'NHN 데이터센터' 예정지.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NHN#데이터센터#김해시#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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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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