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의 한류 확산으로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한국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적인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밴드 이날치의 공연영상은 3억 뷰를 넘어섰다.
새로운 한국의 물결로 세계인들에게 전파되는 '신한류'는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한국을 홍보하고, 연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이 중심에 한류의 원형인 한국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세계인들에게 뜨겁다.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백제문화, 이 백제문화는 한성백제(서울), 웅진백제(공주), 사비백제(부여)로 이어지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오늘날 익산백제까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적 신한류 열풍 속에 지난 10월 백제의 정신을 소재로 한 창작무용이 발표됐다.
백제연무용단(예술감독 이유나)이 충남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창작무용 '백제연무(百濟戀舞)'는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 지난 10월 유튜브에 업로드돼 온라인 시청자들에게 백제인의 문화창조력과 백제문화에 담긴 예술세계를 전하고 있다.
한글로 기록돼 전해지는 고대가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노래 '정읍사'로 시작하는 백제연무는, 새롭게 노랫말을 짓고 음악과 춤을 더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상징이었던 백제를 담백하게 표현했다.
백제연무는 총 3장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궁중음악 '수제천'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정읍사를 25현 가야금으로 편곡(김영철 작곡가)했다. 백제가야금연주단의 연주와 함께 승무의 모티프를 바탕으로 창작한 1장은 백제문화의 정수인 금동대향로의 봉황이 날아 춤추는 형상을 표현했다.
안무자인 동시에 직접 무용수로 출연한 이유나 예술감독은 금동대향로의 뚜껑을 머리관 장식으로 이용하여 백제인의 삶을 예술의 오브제로 전방위적 활용했다.
이어진 2장은 방울잔을 들고 타령 장단에 맞추어 춤을 췄다. 출토된 백제유물 중 방울잔을 재현한 소품을 들고 춤추는 모습에서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와 역사를 다양성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3장은 우리의 얼과 한, 흥이 담긴 본조아리랑으로 살풀이 수건을 들고 춤을 추며 백제인의 포용성을 전한다.
이유나 예술감독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는 지금의 부여"라며 "백제왕을 추모하며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의 기운이 다시 함께하기를 염원하며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백제연무는 백제의 영광이 오늘날에도 신한류로 이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창작무로 백제의 도읍이었던 공주, 부여를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제연무용단은 충남 부여에서 창단한 예술단체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이유나 한국무용가가 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다. 세종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에서 무용학석사를 받았다.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이유나 예술감독은 중견 무용가로 수도권에서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마치고, 2018년 부여에 정착, 충남 지역의 무용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제66회 백제문화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제례와 소규모 프로그램 중심으로 간소화해서 온택트형 축제로 치렀다. 내년에 '2021 대백제전'이 열린다. 1500년 전 중국과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던 한류의 원조로서 700년의 백제 역사를 재조명하는 국가적 메가이벤트로 개최된다.
국제문화교류의 주역이었던 고대 동아시아 문화강국 백제의 역사가 1500년을 넘어 다시 세계인과 연결하는 한국문화의 킬러콘텐츠로 관심이 집중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한류콘텐츠 문화미디어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글 = 이창근 칼럼니스트]
: 문화정책을 전공한 예술경영학박사(Ph.D.)로 문화산업컨설턴트인 동시에 콘텐츠산업을 읽고 쓰는 작가(Content Writer)로 활동.